폭싹 속았수다
드라마 지금 보고 있습니다.
너무 재미잇고 알찬 내용 * 감동을 주는 그런 드라마 입니다.
제주 방언으로 ‘푹 빠져서 이야기한다’는 뜻의 폭싹속악수다.
제목부터 정겹고 따뜻했던 이 드라마는 단순한 이야기 그 이상의 울림을 안겨주었습니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영상미, 담담하지만 깊은 대사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그 진심이, 화면을 넘어 마음 깊숙이 전해집니다.
드라마는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설정 없이도 얼마나 큰 감동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등장인물들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그들의 삶은 특별하지 않지만
그 안엔 분명히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 아버지의 고집, 이웃의 따뜻한 눈길과 친구의 조용한 위로… 한 장면, 한 장면이 너무도 소중해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는 순간이 많았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주인공이 어머니와 마주 앉아 조용히 밥을 먹던 장면이었어요.
그 흔한 드라마틱한 대사 하나 없이, 숟가락 소리만 들리던 그 순간에, 나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사랑과 미안함, 그리고 그리움을 느꼈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는 미처 몰랐던 감정들,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후회와 감사가 겹쳐지면서, 나도 모르게 부모님께 전화를 걸고 싶어졌어요.
이 드라마를 통해 나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누군가와 깊이 이야기한다는 것은 단순히 말을 많이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는 것을.
제주 사투리가 주는 정감과 따뜻함은 그런 속깊은 대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고, 잊고 있던 인간적인 교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습니다.
폭싹속악수다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닙니다.
마음이 지칠 때, 조용히 누군가와 따뜻한 국 한 그릇을 나누고 싶을 때, 혹은 삶이 조금 외롭고 허전할 때 다시 꺼내 보고 싶은 한 편의 에세이 같았습니다.
그 속에서 나는 나의 가족을, 친구를, 그리고 오래전 잊고 지냈던 나 자신을 다시 만날 수 있었어요.
드라마를 본 후, 나는 ‘속악수다’할 사람 하나쯤은 곁에 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생이란 게 결국은 사람 사이의 이야기라는 걸, 그 이야기 하나가 오늘을 버티게 하고, 내일을 기대하게 만든다는 걸 폭싹속악수다가 조용히, 그러나 깊게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도 감사하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십시요
행복 시간